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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ho Yi 2020-05-23 09:01:0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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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5,6 +135,19 @@ sori
그러다보니 그랬을까, 소리짱이 좀 위축된 걸까. 지금도 생각하면 속상하지만, 뭐 이미 벌어진 일을 어쩌겠나. 누구라도 탓하고 싶은 심정인 내 자신의 우울이 소리짱에게 씌워진 상황과 같은 것이다. 누구라도 탓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희생시키지 않으면 안될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내 안에 배긴, 어떤 자국, 어떤 상흔이 지금도 아주 다 낫지 못했다는 것을 계속해서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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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거리++
소리짱 새 좋아한다.
소리짱 떨어진 적 있다. 그래서, 새 소리나는 장치 만들었었다. 떨어지지 말라고.
그런데, 실제 새가 아니라는 거 금방 안다.
어떻게 알까. 어떻게 다른걸까? 하여튼, 명확하게 안다.
소리짱이랑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냐오옹. 우리의 언어만들기.
소리짱은 사람 흉내를 내고, 사람은 고양이 흉내를 낸다.
하지만, 결국은 우리는 무언가를 말하고, 듣는다. 흉내가 아니라.
| 오늘의 검은화면은 무언가, 뿌옇고, 흐리다. 모든 것들이 차분하게 내려앉아 있는가? 소리들이 눈을 잘 감고 있는가. 분자들이 잘, 숨쉬고 있는가. 열쇠가, 전구가, 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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