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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프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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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프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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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픔을 나누는 것.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다지 슬프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난 나눌 필요도 없이, 슬프지 않으니까. 그걸 뭐 나눌 필요도 없고. 그런 것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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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슬픔을 나누는 것.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그다지 슬프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난 나눌 필요도 없이, 슬프지 않으니까. 그걸 뭐 나눌 필요도 없고. 그런 것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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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잔인하다는 것인지, 설명해달라고 하면, 또 그것도 사실은 잔인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그냥 그만둘 수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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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잔인하다는 것인지, 설명해달라고 하면, 또 그것도 사실은 잔인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그냥 그만둘 수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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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란게 있나,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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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이란게 있나,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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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슬프지 않았다는 말을 했던 것일까. 그래서 그것이 잔인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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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슬프지 않았다는 말을 했던 것일까. 그래서 그것이 잔인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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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슬프지가 않은 것일까. 응.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고, 그냥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라고 해버리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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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정말 슬프지가 않은 것일까. 응.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고, 그냥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라고 해버리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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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슬프건 아니건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고, 아니, 중요하지만, 그걸 정하는 것이 중요하지가 않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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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슬프건 아니건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고, 아니, 중요하지만, 그걸 정하는 것이 중요하지가 않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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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면, 울거나, 죽거나, 아님, 가거나, 버리거나, 헤어지거나. 아니면, 울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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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면, 울거나, 죽거나, 아님, 가거나, 버리거나, 헤어지거나. 아니면, 울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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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슬프지 않다고서야. 그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그냥 있거나. 그렇게 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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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슬프지 않다고서야. 그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그냥 있거나. 그렇게 될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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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슬픈데, 슬픔을 못느낀다거나, 억누르고 있다거나 그런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봐야, 더 아무것도 알수없게 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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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은 슬픈데, 슬픔을 못느낀다거나, 억누르고 있다거나 그런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봐야, 더 아무것도 알수없게 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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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직 덜 슬퍼서, 슬픔이라고 부를만도 못한 것이던가, 아무렴 아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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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아직 덜 슬퍼서, 슬픔이라고 부를만도 못한 것이던가, 아무렴 아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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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손가락이 타이프 라이터. 조금 느린 듯이 느껴지고, 멤브레인 키보드의 반발력이 평소보다 거세게 느껴지고, 그래서 내 손가락에 힘이 좀 없다거나, 가슴이 아픈데, 위가 좀 쓰린 듯하고, 뭐 먹은게 없어서, 그런것일 수도 있으니, 그냥 그래놀라 가루를 먹으니까, 은근 또 나아지는 것이, 이것은 '가슴이 아프다'에 해당하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그다지 규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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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손가락이 타이프 라이터. 조금 느린 듯이 느껴지고, 멤브레인 키보드의 반발력이 평소보다 거세게 느껴지고, 그래서 내 손가락에 힘이 좀 없다거나, 가슴이 아픈데, 위가 좀 쓰린 듯하고, 뭐 먹은게 없어서, 그런것일 수도 있으니, 그냥 그래놀라 가루를 먹으니까, 은근 또 나아지는 것이, 이것은 '가슴이 아프다'에 해당하는 것인지 아닌 것인지 그다지 규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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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사실 이 글 자체를 적기 시작한 것도, 뭔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몸을 의자에 기댄체, 한없이 찌그러 뜨리고, 업데이트할 일도 남아있지 않은 가상 리눅스를 그냥 한번 켰다가, sudo apt update로 upgradable package 2라는 걸 한번 보고 약간 실망해서 다시 닫고, 그런다음에 chrome://dino를 좀 하려다가, 두번째 판에서는 그냥 첫번째 선인장에 달려가서 처박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고, 스페이스키도 무겁다. 그래서, 마침내는 이럴때 나는 글을 썼다. 하는 생각같은 것을 하면서, 그냥 적어내려가기 시작했었다.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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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사실 이 글 자체를 적기 시작한 것도, 뭔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몸을 의자에 기댄체, 한없이 찌그러 뜨리고, 업데이트할 일도 남아있지 않은 가상 리눅스를 그냥 한번 켰다가, sudo apt update로 upgradable package 2라는 걸 한번 보고 약간 실망해서 다시 닫고, 그런다음에 chrome://dino를 좀 하려다가, 두번째 판에서는 그냥 첫번째 선인장에 달려가서 처박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고, 스페이스키도 무겁다. 그래서, 마침내는 이럴때 나는 글을 썼다. 하는 생각같은 것을 하면서, 그냥 적어내려가기 시작했었다.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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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첫번째 6글자, 타이프라이트. 를 적고, 타이프라이트를 손가락에 감지하면서, 나는 그 묵직하고, 막막한 연주의 서곡에 스며드는 시간을 가지고, 고개를 들고, 중간에 그래놀라도 먹은 것이고, 가슴의 아픔도 어찌어찌해서, 이제는 나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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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첫번째 6글자, 타이프라이트. 를 적고, 타이프라이트를 손가락에 감지하면서, 나는 그 묵직하고, 막막한 연주의 서곡에 스며드는 시간을 가지고, 고개를 들고, 중간에 그래놀라도 먹은 것이고, 가슴의 아픔도 어찌어찌해서, 이제는 나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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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라는 것은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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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이라는 것은 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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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위한 것이지, 의미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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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를 위한 것이지, 의미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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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걸 이따금씩 해줘야 하는데, 그걸 안한지가 너무 오래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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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그걸 이따금씩 해줘야 하는데, 그걸 안한지가 너무 오래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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