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d816d4f66605383195157f12399bc67fe0d3c2f9 Mon Sep 17 00:00:00 2001 From: Dooho Yi Date: Mon, 8 Jun 2020 14:22:25 +0900 Subject: [PATCH] =?UTF-8?q?/=20=E2=80=98content/pages/sori/index.txt?= =?UTF-8?q?=E2=80=99?= MIME-Version: 1.0 Content-Type: text/plain; charset=UTF-8 Content-Transfer-Encoding: 8bit --- content/pages/sori/index.txt | 5 ++++- 1 file changed, 4 insertions(+), 1 deletion(-) diff --git a/content/pages/sori/index.txt b/content/pages/sori/index.txt index de84824..bcd5a16 100644 --- a/content/pages/sori/index.txt +++ b/content/pages/sori/index.txt @@ -182,7 +182,10 @@ * -지금도 그 서랍장은 부모님 댁에 있다. 부모님은 그 서랍장이 왜 그렇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에 나는 이제 크게 혼이 나겠구나, 각오를 했었고, 이런 일을 저지른 나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렇게 된 참에 지금까지 말 못한 억울한 것들을 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그건 더욱 속상했다. '모를 수는 없는데...' 누가봐도 명백하게 '박살'이 났는데, 게다가, 그 일을 저지를 사람은 오직 나 밖에 없는데, 왜, 적어도 '너가 그랬나?' '왜 그랬나?' '어쩌다 그랬나?' '뭐가 그렇게 화가 났나?' 이런 이야기, 왜 걸어주지 않는 걸까? 난 또 지금 이렇게 묵살당하는 것일까. 분개했었다. 그리고, 분을 삭히면서, 나도 그것에 대해서 다시는 말하지 않겠다로 결심한다. 우리 사이의 골은 그렇게 한번 더 깊어졌다. +지금도 그 서랍장은 부모님 댁에 있다. 부모님은 그 서랍장이 왜 그렇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 단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에 나는 이제 크게 혼이 나겠구나, 각오를 하고 있었다. 이런 일을 저지른 나에 대해서 이제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기왕 이렇게 됐으니, 지금까지 말 못한 억울한 것들에 대해서 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해야겠다고 두려움을 억눌러가며 다짐했다. 그런데, 정작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던 셈 취급을 당하니, 그건 더욱더 속상했다. 못 볼수가 없고, 모를 수가 없는 일인데, 왜 적어도 '너가 그랬나?' '왜 그랬나?' '어쩌다 그랬나?' '뭐가 그렇게 화가 났나?' 이런 이야기 걸어오지 않는 걸까? 난 또 지금 이렇게 묵살 당한 것인가? + + +나는 결심하게 된다. 나도 그것에 대해서 다시는 말하지 않겠다로 결심한다. 우리 사이의 골은 그렇게 한번 더 깊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