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ff --git a/content/pages/sori/index.txt b/content/pages/sori/index.txt index 063e2dd..3bbb127 100644 --- a/content/pages/sori/index.txt +++ b/content/pages/sori/index.txt @@ -186,14 +186,30 @@ * -사실, 우리가 서로에게 남남이라고 생각해보면, 합리적으로 따져본다면, 왜 내가 먼저 그것에 대해서 말을 꺼내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이 남기는 한다. 애초에 내가 화가 난 것은, 그들의 잘못이었고, 내가 그들에게 입힌 피해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것을 지적해 주지 않은 그들이 잘못이다, 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왜곡된 소리일 수도 있다. +사실, 냉정하게 따져본다면, 내가 먼저 사과했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 내가 그랬어야 한다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 +'어느날 갑자기 부서진 서랍장은 아마도 알고 계셨겠지만,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 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관련된 책임을 질 의사가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 사건 이전에 있었던 어떤 사건에 대해서 분개한 나머지 벌어진 일인데,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받고자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나는 영원히 당신들을 용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었을까. 내가 먼저 주도적으로. 그러고 보면, 그 쪽에서 말을 안걸고 있다는 것도, 그 쪽이 내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야 할 사안이라는 무언의 메세지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글로 적는 것도 사실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사실 잘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처음에 나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당했던 것일까. 내가 하지 않은 일,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의도를 나에게 씌우고 나무라고 체벌하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냥 이제는 돌아갈 수가 없다는 생각 뿐. + +* + +이 두가지의 폭력은 동등한 선 상에서 논의될 수가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부모에게 받은 폭력이나 억압은 그것이 저항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즉, 일방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사과를 받지 못하면, 좀처럼 그 트라우마에서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러니까, 그 상황속에 사로 잡혀있는 사람이, 다시금 대등한 존재가 되어서, 이전의 사건을 담담하게 사과하고, 그 전의 사건에 대해서, 담담하게 해명을 요구한다거나 이런 일을 벌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어느정도 나의 존재가 확고해져서, 이쪽에서 먼저 사과할 수도 있는 것은 아니겠느냐는 둥 하는 소리를 할 수도 있게 된것이지. + + +????? + + +사실, 우리가 서로에게 가족이 아니라, 완전히 남남이라고 하면, '왜 내가 먼저 내가 일으킨 사고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이 가능하긴 하다. 애초에 내가 화가 난 것은, 그들의 잘못이었고, 그래서 내가 부린 폭력과 파괴도 그러니까 그들의 잘못일 뿐이다 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왜곡된 입장일 수도 있다. 그 쪽에서 말을 안거는 것이라면, 그 쪽도 이 쪽이 말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고. 사실, 이러한 폭력이 왜 생겨낫는지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이 폭력 그 자체에 대해서, 사과함으로서 대화가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런 다음에, 폭력의 연쇄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 그것을 '연쇄'로 인정하지는 않아야 한다. 그냥 또 다른, 그들에 의해서 가해진 '과거의 폭력'에 대해서 말을 꺼내면 되는 것일 수 있다. 다만, 약자의 트라우마라는 것이 있다. 이 두가지의 폭력은 동등한 선 상에서 논의될 수가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부모에게 받은 폭력이나 억압은 그것이 저항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즉, 일방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사과를 받지 못하면, 좀처럼 그 트라우마에서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러니까, 그 상황속에 사로 잡혀있는 사람이, 다시금 대등한 존재가 되어서, 이전의 사건을 담담하게 사과하고, 그 전의 사건에 대해서, 담담하게 해명을 요구한다거나 이런 일을 벌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어느정도 나의 존재가 확고해져서, 이쪽에서 먼저 사과할 수도 있는 것은 아니겠느냐는 둥 하는 소리를 할 수도 있게 된것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