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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1 15:38:3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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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칸으로 기본적인 글쓰기를 시작해보려고 했는데.. 펠리칸을 설정하느라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그것을 공부하느라) 시간을 쓰느라. 사실, 글쓰기는 시작도 못하고 있긴한데.. 어떻게 해야 할까. / 설정이나 셋팅 조절 이런것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야 하는 걸까. 셋팅한 후에는, 외관을 만지는 시간도 필요할거고. 정작 블로깅은 그럼 언제 시작하게 될까. 게다가, 이걸 가지고, 하려는게 무슨 public blog 도 아니고, 고작해야 일기/ 그리고 개인적인 페이지들을 정리해서 관리하는 것일 뿐인데..... org 모드 emacs - org 같은 걸 하려고 했던건데, 이렇게 되가지고.....
펠리칸이 좋은거면 그냥 써야지.. 또 이렇게 되서, org 모드하고.. 또 저렇게 해서 뭐가 맘에 안들고 , 하면, 이거는 끝이 없지 않나.
나는 정작.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더 중요한데. 이렇게 자꾸 시작이 늦어지면, 갭만 더 커지고 커져서, 감당 못하게 될게 뻔한데.
지금처럼 이렇게 메신저에 쓰는게 가장 잘됐었고. 그렇다.
글과 메모를 일단 남겨두고서, 그것이 무엇인지는 나중에 정리하자는 것인데..
문제랄까 하는 것은.. 이 정리라는게 사실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 정리 같은것이 사실은 이뤄지지 않는 것과도 같아.
글과 메모들도 그냥 쌓여만 간다. 생각들도 그냥 흘러가기만 하고.
그것을 조금은 바꿔보려고 하지만.. 그게 그렇게 잘 되어지지 않아.
잘만들어진 시스템이 있으면 좋을까? 마치, 식기세척기가 있으면, 식기세척 시간이 단축되진 않더라고, 뭔가 수월해지는 것은 사실이듯이.
워드프레스. 같은것이 충분히 잘되는데, 굳이 다른 것을 쓸필요가 있을까.
사실, 컴퓨터로 글을 쓴다는 것이, 아니, 다시 말해.. 소프트웨어를 거쳐서, 아니, 더 이전부터, 키보드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거쳐서, 디지털한 글을 쓴다는 것이.
이 모든 복잡한 단계들에 관여하는 그 수많은 미세한 요소들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즉 다시말해 연약한것인지.
또는, 섬세하고, 다채로운 것인지.
그러니까, 제로보드에/개인홈피에 글쓰던거랑,
워드프레스/블로그형식에 글쓰던 거랑.
텔레그램 챗팅방이란 형식에다가 글쓰던 거랑.
도저히 같을수는 없다.
이맥스 다이어리에 글쓰던거랑.
노트에 연필과 펜으로 글 쓰던거랑.
다 다른 글을 만든다.
즉, 이번에 펠리칸으로 파이썬 static-site gen. 에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했을때는, 또 기존의 글쓰기와는 다른 글을 쓰게 되는 거지.
이걸로 무언가를 '재현'하거나, 어떤 용도를 '충족'시키거나 그런건 애초에 포기해야 하나?
뭐 원하는 것은 물론있겠지만, 어떤 기존의 다른 것과 비교하려고 해선 안되는 것일지도 몰라.
원하는게 있다면, 그것을 하려고 하고, 해보면서, 원하는 것이 되도록 만들어가되, 그때그때, 되는 방향으로 열린 마음/유연하게 진행해야지.
무언가를 고집해서는 절대 안된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