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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짱이랑 놀아줄때, 함께 눈을 감고 놀면 좋을 때가 있다. 시각이 없는 소리짱에게, 시각은 일종의 '반칙' 같은 것이다. 소리짱은 자신의 위치를 숨기고 싶어한다. 조용히-, 조용히. 그렇지만, 나에게는 너무 쉽게 잘 보인다. 그럴때, 덥썩하고 소리짱을 잡는다거나, 하면, 자존심 비슷한 것이 상하는 것 같다. '아, 보는 게 어딨냐!' 짜증낸다. 시각을 가지고 자기를 만지는 손은 굉장히 무례한 손일 수가 있을 것 같다. 눈이 잘 보이는 고양이에게 다가갈때도, 손을 고양이 얼굴 모양으로 해서, 얼굴비비기를 손으로 하면서, 몸을 만지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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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짱이랑 놀아줄때, 함께 눈을 감고 놀면 좋을 때가 있다. 시각이 없는 소리짱에게, 시각은 일종의 '반칙' 같은 것이다. 소리짱은 자신의 위치를 숨기고 싶어한다. 조용히-, 조용히. 그렇지만, 나에게는 너무 쉽게 잘 보인다. 그럴때, 덥썩하고 소리짱을 잡는다거나, 하면, 자존심 비슷한 것이 상하는 것 같다. '아, 보는 게 어딨냐!' 짜증낸다. 시각을 가지고 자기를 만지는 손은 굉장히 무례한 손일 수가 있을 것 같다. 눈이 잘 보이는 고양이에게 다가갈때도, 손을 고양이 얼굴 모양으로 해서, 얼굴비비기를 손으로 하면서, 몸을 만지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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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짱은 놀이를 잘하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한다. 내가 장난감을 이리저리 옮기다가, 멈추면, 마지막으로 소리가 난 위치를 주목해서 보고 있다. 공격하려고 자세를 잡기는 하는데, 곧 자신감이 없어진다, 저기 쯤에 있는데, 소리짱은 공격을 거는 순간 도망갈 수 있는 사냥감을 완벽하게 사로잡기 위해, 한번에 뛰어서 정확하게 사냥하겠다는 높은 이상 속에서, 공격의 시공을 가늠한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없다면, 다음 기회를 노린다. 아주 신중한 사냥꾼이다. 소리짱은 가까운 거리에서는 굉장히 정확하게 추적해오기 때문에, 장난감을 멈추고 있을 수가 없다. 나는 시각을 사용해서, 소리짱을 여유롭게 가지고 놀수가 있다. (후후) 소리짱은 시각이 없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나와 경쟁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재미가 없어져 버리고 마는 것이다. 자존심이 탁 상할려고 한다. '미안, 미안.' 이미 늦었지만, 마지막으로 나도 눈을 감고 게임에 참여해 본다. 눈을 감으면, 우리는 동등해진다. 나는 장난감을 흔들다가 바닥에 내려놓는다. 귀를 쫑긋 세워서 소리짱을 들어본다. 나는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다. 숨을 죽이며, 포식자 앞에 놓인 어떤 작은 벌레의 심정을 떠올린다. 하늘에서 독수리처럼 나꿔채가는 그 포식자가 다가오는 소리를 나는 아직 듣지도 못했는데, 내 몸은 그의 발톱에 어느새 찢겨져 있는 것이다. 으아. 눈을 감고 있으면, 소리짱이 다가오는 걸 전혀 파악할 수가 없다. 나는 시각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감각을 갖지 못한, 소리적으로 열등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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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짱은 놀이를 잘하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한다. 내가 장난감을 이리저리 옮기다가, 멈추면, 마지막으로 소리가 난 위치를 주목해서 보고 있다. 공격하려고 자세를 잡기는 하는데, 곧 자신감이 없어진다, 저기 쯤에 있는데, 소리짱은 공격을 거는 순간 도망갈 수 있는 사냥감을 완벽하게 사로잡기 위해, 한번에 뛰어서 정확하게 사냥하겠다는 높은 이상 속에서, 공격의 시공을 가늠한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없다면, 다음 기회를 노린다. 아주 신중한 사냥꾼이다. 소리짱은 가까운 거리에서는 굉장히 정확하게 추적해오기 때문에, 장난감을 멈추고 있을 수가 없다. 나는 시각을 사용해서, 소리짱을 여유롭게 가지고 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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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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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짱은 시각이 없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나와 경쟁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재미가 없어져 버리고 마는 것 같아 보인다. 자존심이 탁 상할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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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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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었지만, 마지막 한 판은, 나도 눈을 감고 게임에 참여해 본다. 내가 눈을 감으면, 우리는 동등해진다. 나는 장난감을 흔들다가 바닥에 내려놓는다. 귀를 쫑긋 세워서 소리짱을 들어본다. 나는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다. 숨을 죽이며, 포식자 앞에 놓인 어떤 작은 벌레의 심정을 떠올린다. 하늘에서 독수리처럼 나꿔채가는 그 포식자가 다가오는 소리를 나는 아직 듣지도 못했는데, 내 몸은 그의 발톱에 어느새 찢겨져 있는 것이다. 으아. 눈을 감고 있으면, 소리짱이 다가오는 걸 전혀 파악할 수가 없다. 나는 시각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감각을 갖지 못한, 소리적으로 열등한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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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실수들-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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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실수들-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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