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tent/pages/sori/index.txt’

This commit is contained in:
Dooho Yi 2020-06-08 03:04:11 +09:00
parent 4b08789bbc
commit 90b9922502

View file

@ -85,7 +85,7 @@
3:추억들
아직 돌봄이 필요한데, 집에 혼자 둘수가 없어서, 작업실로 함께 출퇴근을 했다. 처음에는 이동장에 넣어서, 자전거 뒤에 싣고, 이동했었는데, 엄청나게 울고, 이동장 안에 쉬도 하고, 뭔가 스트레스가 엄청난 것 같았다. 그러다, 하루는 이동장에 안들어가려고 하면서 내 몸에 찰싹 들러붙길래, 그대로 내가 즐겨 입던 초록색 솜잠바 속에 소리짱을 넣고 자크를 올리고 자전거를 탔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12월이었다. 지금도 소리짱이 그 자켓은 기억하는 것 같다. 원래 고양이를 데리고 실외에서 이동할 때는 고양이가 놀라면 찻길로 갑자기 튀어 나가기 때문에, 반드시 이동장에 넣거나, 몸줄을 해서 잘 잡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아직 몸줄 같은 게 없었고, 소리짱은 피부에 최대한 가깝게 붙어서, 심장소리나, 온기를 느끼지 않으면, 안심이 안되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더 안전해보자고, 잠바의 자크를 꽉 올려서 채우려고 하면, 소리짱은 저항하면서 자켓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바깥 바람을 맞겠다고 했다. 우리는 소리짱이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아직 돌봄이 필요한데, 집에 혼자 둘수가 없어서, 작업실로 함께 출퇴근을 했다. 처음에는 이동장에 넣어서, 자전거 뒤에 싣고, 이동했었는데, 엄청나게 울고, 이동장 안에 쉬도 하고, 뭔가 스트레스가 엄청난 것 같았다. 그러다, 하루는 이동장에 안들어가려고 하면서 내 몸에 찰싹 들러붙길래, 그대로 내가 즐겨 입던 초록색 솜잠바 속에 소리짱을 넣고 자크를 올리고 자전거를 탔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12월이었다. 지금도 소리짱이 그 자켓은 기억하는 것 같다. 원래 고양이를 데리고 실외에서 이동할 때는 고양이가 놀라면 찻길로 갑자기 튀어 나가기 때문에, 반드시 이동장에 넣거나, 몸줄을 해서 잘 잡고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아직 몸줄 같은 게 없었고, 소리짱은 피부에 최대한 가깝게 붙어서, 심장소리나, 온기를 느끼고 있지 않으면 안심이 안되는 것 같았다. 조금이라도 더 안전해보자고, 잠바의 자크를 꽉 올려서 채우려고 하면, 소리짱은 저항하면서 자켓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바깥 바람을 맞겠다고 했다. 우리는 소리짱이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야, 자전거 태워주니까, 오백원 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