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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ho Yi 2020-06-08 13:56: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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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서로에게 남남이라고 생각해보면, 합리적으로 따져본다면, 왜 내가 먼저 그것에 대해서 말을 꺼내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이 남기는 한다. 애초에 내가 화가 난 것은, 그들의 잘못이었고, 내가 그들에게 입힌 피해에 대해서도 오히려 그것을 지적해 주지 않은 그들이 잘못이다, 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왜곡된 소리일 수도 있다. 사실, 냉정하게 따져본다면, 내가 먼저 사과했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 내가 그랬어야 한다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어느날 갑자기 부서진 서랍장은 아마도 알고 계셨겠지만, 내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 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한다. 관련된 책임을 질 의사가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 사건 이전에 있었던 어떤 사건에 대해서 분개한 나머지 벌어진 일인데,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받고자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나는 영원히 당신들을 용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었을까. 내가 먼저 주도적으로. 그러고 보면, 그 쪽에서 말을 안걸고 있다는 것도, 그 쪽이 내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야 할 사안이라는 무언의 메세지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글로 적는 것도 사실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사실 잘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처음에 나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당했던 것일까. 내가 하지 않은 일,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의도를 나에게 씌우고 나무라고 체벌하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냥 이제는 돌아갈 수가 없다는 생각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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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가지의 폭력은 동등한 선 상에서 논의될 수가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부모에게 받은 폭력이나 억압은 그것이 저항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즉, 일방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사과를 받지 못하면, 좀처럼 그 트라우마에서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러니까, 그 상황속에 사로 잡혀있는 사람이, 다시금 대등한 존재가 되어서, 이전의 사건을 담담하게 사과하고, 그 전의 사건에 대해서, 담담하게 해명을 요구한다거나 이런 일을 벌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어느정도 나의 존재가 확고해져서, 이쪽에서 먼저 사과할 수도 있는 것은 아니겠느냐는 둥 하는 소리를 할 수도 있게 된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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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서로에게 가족이 아니라, 완전히 남남이라고 하면, '왜 내가 먼저 내가 일으킨 사고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이 가능하긴 하다. 애초에 내가 화가 난 것은, 그들의 잘못이었고, 그래서 내가 부린 폭력과 파괴도 그러니까 그들의 잘못일 뿐이다 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왜곡된 입장일 수도 있다.
그 쪽에서 말을 안거는 것이라면, 그 쪽도 이 쪽이 말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고. 사실, 이러한 폭력이 왜 생겨낫는지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이 폭력 그 자체에 대해서, 사과함으로서 대화가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런 다음에, 폭력의 연쇄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 그것을 '연쇄'로 인정하지는 않아야 한다. 그냥 또 다른, 그들에 의해서 가해진 '과거의 폭력'에 대해서 말을 꺼내면 되는 것일 수 있다. 그 쪽에서 말을 안거는 것이라면, 그 쪽도 이 쪽이 말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고. 사실, 이러한 폭력이 왜 생겨낫는지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이 폭력 그 자체에 대해서, 사과함으로서 대화가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런 다음에, 폭력의 연쇄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니, 그것을 '연쇄'로 인정하지는 않아야 한다. 그냥 또 다른, 그들에 의해서 가해진 '과거의 폭력'에 대해서 말을 꺼내면 되는 것일 수 있다.
다만, 약자의 트라우마라는 것이 있다. 이 두가지의 폭력은 동등한 선 상에서 논의될 수가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부모에게 받은 폭력이나 억압은 그것이 저항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즉, 일방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사과를 받지 못하면, 좀처럼 그 트라우마에서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러니까, 그 상황속에 사로 잡혀있는 사람이, 다시금 대등한 존재가 되어서, 이전의 사건을 담담하게 사과하고, 그 전의 사건에 대해서, 담담하게 해명을 요구한다거나 이런 일을 벌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어느정도 나의 존재가 확고해져서, 이쪽에서 먼저 사과할 수도 있는 것은 아니겠느냐는 둥 하는 소리를 할 수도 있게 된것이지. 다만, 약자의 트라우마라는 것이 있다. 이 두가지의 폭력은 동등한 선 상에서 논의될 수가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부모에게 받은 폭력이나 억압은 그것이 저항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즉, 일방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사과를 받지 못하면, 좀처럼 그 트라우마에서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러니까, 그 상황속에 사로 잡혀있는 사람이, 다시금 대등한 존재가 되어서, 이전의 사건을 담담하게 사과하고, 그 전의 사건에 대해서, 담담하게 해명을 요구한다거나 이런 일을 벌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에 와서야,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어느정도 나의 존재가 확고해져서, 이쪽에서 먼저 사과할 수도 있는 것은 아니겠느냐는 둥 하는 소리를 할 수도 있게 된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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